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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가족장에도 조문객 잇따라…LG 직원들 "자랑스러웠던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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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명의 등 5개 조화 빼곤 돌려보내...비공개 장례에도 반기문·이재용·장하성 등 빈소 찾아

비공개 가족장에도 조문객 잇따라…LG 직원들 "자랑스러웠던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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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원다라 기자, 안하늘 기자, 문채석 기자] 고 구본무 LG그룹회장이 별세한 다음날인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출근하는 LG그룹 임직원들의 표정은 착잡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평소 나누던 반가운 출근길 인사도 이날만은 가벼운 목례로 대신했다. 일부 직원들은 추모를 할 수 있도록 사내에 분향소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도 나타냈다. 사내 게시판, 직장인 앱 LG 직원들 전용 게시판에 구 회장을 추모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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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73세의 나이는 너무 젊은 것 같다", "사업장에 오실때면 옆집 할아버지처럼 혼자 소리없이 오셨다 소리없이 가시곤 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었다", "오너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을정도로 소탈하셨던 분", "신입사원일때 격려해주셨던 게 잊히질 않는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구 회장을 추모했다.

LG 계열사 한 직원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 주요 그룹 오너들이 연이어 구속되는 사태 속에서도 LG 오너가는 구속되지 않을 뿐 아니라 깨끗한 기업 이미지를 이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구 회장은 LG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분"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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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례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뇌종양 수술 뒤 1년여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LG측은 가족과 친인척, 계열사 경영진 외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인과 생전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발길은 21일에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10시 구 회장 빈소를 찾아 "이제까지 기업도 참 투명하게 잘 하시고 모범을 많이 남기신 분으로 개인적으로 아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사무총장 마치고 귀국해서 전화를 드렸을 때 '몸이 불편해 다음에 만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병원에 가 문병이라도 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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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시35분께 빈소를 방문했으며, 해외 출장 중이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도 구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으며 곧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 등 임원들은 이날 오후 단체로 장례식장을 찾을 전망이다. 이밖에 구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주요 기업의 총수들도 오늘 중 조문을 올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에는 LG 임직원 일동,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명의로 된 범 LG가 조화 4개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보낸 조화 1개 등 총 5개의 조화만 놓였다. 정재계 인사들의 명의로 된 조화들이 도착할때 마다 LG측은 고인의 뜻이라며 조화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21일 오전 고인의 지인이라며 장례식장을 찾은 몇몇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잠시 묵념을 한 뒤 되돌아서기도 했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일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대부분 범 LG 계열을 맡고 있는 고인의 친인척들이 대부분이었다. 고인의 아버지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원 LIG 그룹 회장과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이 조카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을 비롯해 허승표 피플윅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이사,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구자도 (주)LB 회장,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재홍 GS글로벌 대표 등 친인척들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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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가족장이지만 고인과 인연이 있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가족을 제외한 외부 인사로는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수행원 없이 홀로 도착한 이 부회장은 10여분간 조문했다.

변규칠 전 LG상사 회장(LG 부회장), 이문호 전 LG 부회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등 고인과 함께 일했던 과거 경영진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이 조문했다. 이 외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신희철 서울대 의대 박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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