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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리얼리즘 거장 에르마노 올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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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마노 올미 감독(가운데)

에르마노 올미 감독(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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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나막신 나무(1978년)', '성스런 술꾼의 전설(1988년)' 등을 연출한 에르마노 올미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7일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올미 감독은 이탈리아 북동부 도시 아시아고에서 지난 6일 숙환으로 운명했다. 근육이 약화되는 면역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전해졌다.
인간과 자연, 노동과 인간 정신의 관계를 끊임없이 파고든 이탈리아 영화의 거장이다. 에디슨볼타전기회사에 입사해 1952년부터 1961년까지 산업 현장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40여 편을 만들었다.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펼쳤다. 그는 1959년 회사의 지원으로 '멈춰진 시간'을 제작하면서 극영화로 연출 폭을 넓혔다. 비전문 배우들을 적극 기용해 노동 계급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이탈리아 후기 네오리얼리즘의 선두 주자로 불린다.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나막신 나무. 19세기 롬바르디아 소작농 가정의 수동적인 일상을 세세하게 담았다. 별다른 정치적 표현 없이 삶의 불공정함을 통찰력 있게 전달해 제3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미 감독은 성스런 술꾼의 전설로 제4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도 받았다.

그의 타계 소식에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놀라운 시각으로 이탈리아의 뿌리에 대해 말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한 감독"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장관도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시적인 언어로 이야기해준 깊이 있는 지성인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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