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박 공동대표는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초래했던 김정은 정권 아래서 합의가 나온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강조한 반면 유 공동대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신중을 요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남북한의 최고위층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포옹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에서 국민적 감동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유 공동대표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져야 한다'는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의 말을 인용해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가 문서화된 것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시한과 방법이 없는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갈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보다 더 원론적인 대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선 많은 약속을 했다"며 "종전 선언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가 확실히 실행된 이후에나 추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 핵무기 핵물질 이전 금지에 만족하고 북한의 완성 핵무기에 대한 핵동결 수준의 합의로 봉합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에 최악의 결과"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패를 확인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박에 최소 70만원'…한국으로 몰려오는 글로벌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