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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사발면 안 '땅콩 후레이크'가 열일…닭고기 없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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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매콤달콤 양념치킨 큰사발'
비빔면, 불닭 볶음면과 차별화

[신상 뜯어보기]사발면 안 '땅콩 후레이크'가 열일…닭고기 없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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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불금(불타는 금요일) 따윈 사라진 지 오래. 금요일 저녁은 젓가락질 하는 것 조차 귀찮다. 집에 일찍 들어간 날은 남편과 아이와 함께 치킨을 종종 시켜 먹곤 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우리 부부는 무조건 '양념 반, 후라이드반'이었다. 그런데 꼬마가 치킨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양념치킨은 말도 못 꺼내고 있다. 아직 매운 걸 못 먹는 데다 주로 이변이 없는 한 닭 다리 두 개는 모두 아이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 지난 주말 우연히 편의점에서 반가운 제품을 발견했다. '매콤달콤 양념치킨 큰사발'. 한 때 '최애'('최고로 애정한다'의 줄임말) 식품이었지만 엄마가 된 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끊었던 라면(먹고 있으면 자꾸 옆에서 꼬마가 "한입만"이라고 해서 아예 사질 않는다)과 종종 생각나던 양념치킨의 조합이 특이했다. 가격도 착하다. 한 개에 1600원.

집에 와서 컵라면 포장부터 살펴봤다. 사발면 용기 바탕은 진한 파란색이었다. 파란색은 보라색과 함께 식욕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색 중 하나다. 호텔뷔페 식당에 파란색 물 컵을 식탁에 떡 하니 올려놓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탕 위에 그려진 라면 사진 역시 짜파게티와 비빔면의 어느 중간 쯤으로 달리 눈에 띄진 않았다. 사진상으론 라면 위에 치킨 세 조각이 얹혀져 있어 닭고기가 정말 들어가 있을까 기대했지만, 나중에 헛된 바람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그만인 것 아닌가. 일단 뜯어서 물을 부었다. 4분 동안 익힌 후 물을 다시 따라내고 비빔소스 스프와 후첨토핑을 털어넣었다. 소스를 손가락으로 한 입 찍어보니 양념치킨 소스의 달고 짜고 매운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이라이트는 후첨 토핑. 한눈에 보기에도 제법 굵은 땅콩 후레이크가 꽤 많았다. 면발은 어느 라면과 다를 바 없었다. 쓱쓱 비벼 한입 먹어보니 첫맛은 '뜨거운 비빔면' 맛. 입 안에서 오물거릴수록 양념치킨 맛이 조금씩 느껴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강렬하진 않았다. 씹히는 땅콩 후레이크가 그나마 양념치킨의 고소함을 살려 "나는 비빔면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주는 듯.
자꾸 먹다보니 불닭 볶음면이 떠올랐다. 양념통닭 큰사발면은 불닭 볶음면 보단 훨씬 덜 맵다. 불닭 볶음면을 먹었다가 물을 1.5리터 정도 마셔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겐 양념통닭 큰사발면 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양념통닭 큰사발면인데 고기는 전혀 씹히지 않는다는 것 역시 서운한 점. 손톱 만한 닭고기 덩어리 몇 점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포장해서 담는 게 어떨까 싶다.

◆ 당신은 먹어야 해
#불닭 볶음면 먹고 나서 1.5리터 물 마셔 본 사람
◆ 한 줄 느낌
#뜨거운 비빔면 맛, 땅콩 후레이크가 '열일'
◆ 가격
# 개당 1600원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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