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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성범죄자 되지 않는 법'…男 상담카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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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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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에 힘입어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쪽에선 억울함을 호소하는 남성들도 함께 늘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 모여 자신의 사례를 들어 상담을 받거나 법적인 조언을 해주며 '억울하게 성범죄자가 되지 않는 법'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성범죄 전문 변호사가 운영하는 한 카페는 회원수 4700여명으로 최근 미투 열풍이 불자 카페가 급속도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카페엔 올해 1월 초부터 4월 초까지만 300건이 넘는 상담 글이 올라왔다. 올라온 글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억울함을 증명할 증거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다수였다.
지난달 29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한 남성은 "조마조마했는데 무혐의를 받았다"며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단체 손님 중 한 여성이 술을 먹고 덥다며 창문을 계속 열었고, 나는 소음이 심해 계속 닫았다"며 "이 과정에서 내 손이 여성의 가슴이 닿았는데, 여성이 성추행으로 신고를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카페의 도움으로 조서를 잘 쓰고 나의 억울함도 형사가 잘 이해해줬다"며 "본인이 당당하면 너무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고, 변호사들의 공포마케팅에도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해당 글에는 "축하한다"는 응원의 댓글을 비롯해 "무혐의를 받기 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공유해달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편 해당 카페가 일부 가해자들이 어떻게 하면 혐의를 모면할 수 있을지 모의하는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상담 글에선 구체적인 전후 사정없이 상대 여성을 무조건 '꽃뱀'으로 몰며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카페 운영자는 "여성이 범죄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반대로 남성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도 없어야 하고, 그 피해 당사자가 내 남편이나 동생이 될 수 있다"고 카페 운영 취지를 밝혔다. 이어 "명백한 성범죄자의 글로 보이는 게시물은 삭제하고 강퇴 시키고,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 다며 전후 관계없이 억울함만 호소하는 내용의 상담글은 모두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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