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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에 밀려 2조 아래로 추락한 라면…농심·오뚜기·삼양·팔도 죄다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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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라면 매출액, 4.1% 감소…7년만의 역성장
진짬뽕·진짜장 등 프리미엄 라면 인기 꺾여 '영향'
농심·삼양·팔도 등 국내 라면 4사 모두 매출 감소

HMR에 밀려 2조 아래로 추락한 라면…농심·오뚜기·삼양·팔도 죄다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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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3년만에 역성장하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가정간편식(HMR)의 인기에 밀린 탓이다. HMR의 인기 고공행진으로 라면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 규모 감소와 함께 국내 대표 라면업체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모두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2위 업체 오뚜기가 7년만에 국내 라면 매출액이 역성장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11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점이 매출을 갉아먹고,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꺾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국내 라면 매출액(닐슨 기준)이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오뚜기 측은 "판매 수량은 10.5% 증가했지만, 금액이 4.1% 감소한 것은 진짬뽕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라면 성장이 주춤해진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정한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매출액은 4900억원선이다. 이 같은 역성장은 2010년 이후 7년만이다. 오뚜기의 국내 라면 가격이 11년째 동결돼 원재료 등의 부담과 더불어 전체적인 라면 시장 축소, 프리미엄 라면의 역성장 영향을 받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뚜기의 면제품류 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면제품류 매출액에는 라면 뿐만 아니라 모든 면 제품의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면제품류 매출액은 지난해 6804억원으로 2016년 6865억원에 비해 1%가량 줄었다.
국내 라면시장 주요 제품 모음.

국내 라면시장 주요 제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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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주요 4개사(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의 매출을 합한 라면 시장 규모는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라면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대형 히트상품이 없었던 데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3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한 영향을 받으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

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대체제인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제 라면을 끓여먹기보다 간편한 '컵밥' 등 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거침없이 성장했던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3년 15.6%에서 ▲2014년 18.0% ▲2015년 20.4% ▲2016년 23.4%까지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3%에 머물면서 소폭 줄었다.
HMR에 밀려 2조 아래로 추락한 라면…농심·오뚜기·삼양·팔도 죄다 '매출 감소' 원본보기 아이콘


한 때 시장에서는 오뚜기의 점유율이 30%대에 육박하면서 1위 농심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대 중반 이상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연내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촉비, 할인율의 추가 축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프리미엄 라면 매출까지 역성장하고 있어 연내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 모두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닐슨 기준 농심의 판매 수량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4.5%, 1.3% 감소했다. 삼양식품도 판매 수량과 매출액이 0.1%, 0.9% 감소했다. 팔도의 경우 판매 수량은 1.1% 증가했고, 매출액은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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