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2월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급감했다. 공공ㆍ민간부문 전반에서 주택 수주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당분간 서울ㆍ경기를 중심으로 주택 수주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한 2조2323억원을 기록했다. 토목은 양호했으나 건축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토목 수주는 고속도로 발주가 양호해 2월 실적으로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1조9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3.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주택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7% 급감한 786억원으로 지난 3년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주택 수주 또한 전년동월대비 79.4% 감소한 1779억원을 기록,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토목 공종은 도로 및 교량, 토지조성, 항만 및 공항 수주 등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데 반해 건축 공종은 주택 수주가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55.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택 시장이 수도권과 지방간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당분간 긍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에서의 신규 수주 및 분양 등에 대한 심리가 위축돼 있는 데다 서울ㆍ경기 주요지역에선 치열한 수주전에 따른 피로도가 예상돼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서울ㆍ경기 중심 신규 사업 선호현상이 장기화되면 주택사업자가 특정지역에 수주역량을 집중해 국지적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주택사업자는 지나친 수주전으로 기업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지별 수주 심의를 강화하고 사업지 여건을 면밀히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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