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2년4개월 만에 방한…문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는

문 대통령, 고노 日 외무상 접견
남북·북미 정상회담…패싱 우려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 전할 듯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다.

일본 외무상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방한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전날 방한한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잇따라 만나 오는 27일 열릴 남북 정상회담 추진 상황 등을 청취하고 일본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노 외무상 방한과 관련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노 외무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 관련 현안과 한일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보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고노 외무상을 통해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외무상 방한은 아베 신조 총리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고노 외무상을 통해 일본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재팬 패싱(일본 배제)'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할 것을 보인다.

특히 아베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거론해 달라는 의중을 고노 외무상을 통해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6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등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홍보를 위해 이날 방한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을 접견한다. 슈바프 회장은 다보스포럼 창립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