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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백서③]생존 전략 '리셋'… 콘서트 여는 이색 매장, 1년새 매출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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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만든 이마트 24 홍대점 오픈 1년만에 매출 2배로 뛰어
이마트 24 드림명화점엔 '스포츠 펍' 열어
무인편의점 실험도 통했다…점원 결제보다 더 편리
이마트24 홍대 파티점 바로 옆에 만들어진 공연장

이마트24 홍대 파티점 바로 옆에 만들어진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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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올해 들어 최저임금 상승 여파,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콘셉트 있는 매장으로 매출이 수직상승한 편의점도 있다. 손님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고안해 집객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등장했던 이색 편의점은 주로 자본력 있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 편의점들만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가맹점주들까지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이마트 24 홍대파티점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마트24 홍대 파티점은 오픈 1년 만에 매출이 2배 증가했다. 단골고객이 두 배 이상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맹점주 김진욱(54)씨가 편의점 바로 옆에 공연장을 만들면서 근처 다른 편의점을 두고도 이곳에 일부러 공연을 즐기러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났다.

그는 실용음악학원, 미술학원 등 학원가 내에 입점한 편의점 위치, 10~20대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편의점 바로 옆에 작은 공연장을 열었다. 개인이나 팀이 공연 의사를 밝히면 면접을 본 후 대관을 결정한다. 대관료, 관람료 모두 무료다. 김씨는 "한 집 건너 한 집인 편의점시장 포화 상태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이익을 낼 수 없다"며 "톡톡 튀는 아이템이나 마케팅으로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자리를 잡아가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해 객수를 늘리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며 "봄여름에는 점포 외부에 파라솔을 설치해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하는데 여름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동 이마트 24 드림명화점엔 '스포츠 펍'이 만들어졌다. 이곳 가맹점주는 매장 옆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10개 모니터를 달아두고 운동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소파와 바형 테이블까지 설치했다. 올해 2~3월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편의점에 들렀다가 평창동계올림픽 방송 경기를 보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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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편의점 중엔 무인편의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처음에는 셀프계산대가 낯설어 직원 호출까지 하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직원이 있는 것보다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에 종종 들리는 직장인 김진용(33)씨는 "처음에 점원이 없어 불편하다고 생각했지만 계산하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혼자 하는 게 더 편하다"며 "상품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바코드 인식이 되고 결제금액이 뜨는데 카드 리더기에 신용카드를 꽂으면 바로 계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 성수점은 경우엔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매출이 높은 회사 밀집 지역에서 기존 24시간 무인 점포보다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험해 보기 위해서 만든 편의점이다. 이마트 24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낮엔 직원들이 있어서 도난이나 결제 오류, 상품 정리ㆍ진열 같은 리스크(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고, 고객들이 뜸한 밤엔 무인으로 운영해 점포 운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하루 평균 심야시간 방문 고객은 15명으로, 그 외의 시간 방문 고객(285명)의 5% 정도에 그친다. 이마트 24는 심야 시간 무인화 전과 후 손익을 비교했을 때 인건비와 수도광열비 감소로 손익이 약 1.5~2.5배 개선됐다고 밝혔다. 심야 시간에 직원을 구하기 쉽지 않고 야간에는 주간 시급의 1.5배를 줘야 하기 때문에 편의점 경영주 부담도 덜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데다 이마트24 가맹점포들은 회사밀집지역, 학원가, 주택가에 많은 것을 감안하면 24시간 무인 편의점보다 오히려 하이브리드 형태가 가맹점주들에게 인기를 끌어 더 빨리 대중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인편의점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매출은 기존 매장에 비해 약 20%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매장이다보니 대부분 특정 회사 건물에 입점해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술이나 담배는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판매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인증 시스템만 개발하면 모든 상품의 판매할 수 있어 매출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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