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간판 공격수 손흥민을 살리려면 수비부터 단단해져야 한다. 신태용호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확실하게 얻은 교훈이다.
이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시간대별로 움직임나 활약이 달랐다. 스리백 전술로 나온 경기 초반보다 포백로 전술이 바뀐 후반전에 더 활발했다.
수비가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최근 스리백 전술을 썼을 때 수비가 불안했다.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러시아, 모로코와 한 두 차례 평가전에서 변형 스리백으로 경기를 했다가 모두 졌다. 손흥민의 공격력도 살지 못하면서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이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나왔다.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스리백보다는 포백에 더 적응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포백으로 변화를 준 뒤로 좀 더 안정된 경기를 했다. 손흥민도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후반전에는 전반전에 비해 폴란드의 공격횟수도 줄었다. 포백으로 바뀌면서 전방 압박도 강해졌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주전선수들을 빼면서 폴란드의 전력이 다소 약해진 영향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 대표팀의 힘으로도 그만의 경기력을 보여준 면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움직임도 좋았다.
결국 손흥민을 살리려면 수비부터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 등 뒤가 흔들리는데 앞에서 종횡무진 움직일 수 있는 공격수는 없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핫스퍼에서 맹활약한 배경에도 토트넘의 강한 수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손흥민 등 공격진의 압박으로 수비를 살리기보다 수비를 단단히 해서 손흥민을 살려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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