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호흡하고 세상과 공존해야', 삼성에 대한 신뢰 회복 의지 담아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이 다사다난했던 지난 80년을 되돌아 보고 ‘100년 기업’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명의 전직 대통령과의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며 사내 분위기는 어느 때 보다 숙연했다.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전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도전의 길’에선 고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을 조명했다.
중요하게 다룬 키워드는 ‘사업보국’과 ‘인재경영’ 등 삼성 창업 이념인 ‘인류 사회 공헌’이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선대 회장 시절을 회고하며 “전자산업에 진출한 뒤 국내 뿐 아니라 세계까지 뻗어나가는 삼성으로 가야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해 삼성의 창업이념에 의의를 더했다.
두번째 ‘초일류의 길’로 이건희 회장 시절의 ‘제2 창업’과 ‘신경영’에 대해 다뤘다. 이 회장과 함께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만든 윤부근 부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이 등장했다. 윤 부회장은 “선후배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모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날 글로벌 일류회사로 일궈낸 배경”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은 수많은 협력회사들이 우리를 도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타룬 카나 교수는 “실리콘 밸리나 다른 기업의 방향성을 단순히 모방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신동엽 교수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하는 협력적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모델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변화를 위해선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셋, 일하는 방법 등을 다시 한번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세상과 함께 공존하는 길’이 향후 삼성의 100년 기업을 위한 길이라고 다짐하며 방송을 마쳤다. 기대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메시지는 없었지만 삼성그룹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방송을 본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지난 80년, 앞으로 10년을 위한 길은 공존(상생)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경영진들이 내내 강조했다”면서 “100년 삼성의 길은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만큼 선대 회장때부터 시작된 창업이념을 다시 되살려 다가올 100년을 맞이하자는 것이 방송의 요지”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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