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지만 국내 제품의 설자리는 넓지 않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저가 중국산 제품이 도로를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천리와 알톤스포츠 등 국내 기업들은 품질과 애프터서비스, 인프라 등 3대 강점을 앞세워 저가 수입산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전기자전거 수요가 늘어나면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저가 해외 제품의 유통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 KC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KC인증표시를 하지 않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은 제조, 수입, 판매, 구매대행, 판매중개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 등 해외 쇼핑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제품은 이 같은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KC인증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KC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수수료는 모델당 수백만원 수준이다. 인증 기간도 3개월 가량이 걸린다. 이 같은 인증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해외 쇼핑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중국ㆍ베트남 등에서 생산한 전기자전거 제품은 500달러(약 53만8200원)에서 700달러(약 75만3480원) 가량이 주를 이룬다. 반면 국내 제품은 저가 제품이 100만원 선이다. 관세와 수수료가 20%가량 붙더라도 국내 제품과 20만~40만원 가격차이가 난다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저가 해외 제품은 잦은 고장과 AS 미비로 소비자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전기배터리, 모터 등의 부품이 장착돼 안전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접수된 전기자전거 등 퍼스널모빌리티 안전사고는 총 297건이었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3건, 2건에서 2015년 26건, 2016년 174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에는 92건이 있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능고장이나 부품탈락 등에 의한 '제품' 사고가 154건(52%)으로 가장 많았다.
자전거 업계 1ㆍ2위인 삼천리자전거(삼천리)ㆍ알톤스포츠(알톤) 등은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늘리고 '애프터서비스(AS)'를 확대해 전기자전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새 광고모델로 배우 강소라를 선정했다. 강소라의 건강하고 밝은 분위기가 자사 이미지와 잘 부합해서다. 전기자전거 모델을 6종으로 1종 늘리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차세대 이동수단)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법 개정에 맞춰 다양한 전기자전거 제품군을 바탕으로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 부문 업계 1위 타이틀을 굳건히 하겠다는 포부다. 고유 브랜드 '이알톤(E-Alton)'을 전면에 내세워 올해 주력 모델인 '니모 27.5'와 '니모FD'를 비롯한 '에코노바', '스페이드 라이트' 등의 전기자전거와 퍼스널 모빌리티인 전동 킥보드, 카고 전기자전거 등을 출시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전국 AS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삼천리자전거는 대리점 정비 교육 프로그램인 '바이크 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아카데미 누적 수료 인원은 올해 3000명을 넘어섰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해당 교육을 수료한 대리점만 전기자전거를 취급할 수 있는 전문 지점으로 채택해 제품을 공급한다. 전국 취급점은 650개에 달한다. 알톤스포츠 또한 올해 전국 111곳의 대리점 '알톤바이크클리닉(ABC)' 센터뿐만 아니라 전국 전기자전거 대리점에 전문 AS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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