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약 23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씨의 고소 대리인인 정혜선 변호사는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나오면서 "김씨가 피해 사실을 기억에 있는 대로 차분하게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피해자를 향한 악의적 소문과 허위사실, 사적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이는 2차 피해인 만큼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23시간30분에 걸친 김씨 조사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입장 등을 확인했다.
앞서 김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안 전 지사에게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이후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안 전 지사가 범행을 저지른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는 등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인 전날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2시30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안 전 지사는 조사 후 혐의를 인정했는지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겠다.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께 정말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안 전 지사는 김씨에 대해서는 "나를 지지하고 나를 위해 열심히 했던 내 참모였다. 미안하다"며 "그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 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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