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개통량 18만대 추정…전작 70% 수준
번호이동도 확 줄어…문제는 '갤럭시S8와의 차별화 실패'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갤럭시S9은 '향기 없는 꽃' 같아요. 완성도 높은 폰이지만 소비자를 확 끌리게 하는 매력이 없죠."
삼성전자가 전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국내 소비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를 통한 갤럭시S9 첫날 개통량이 약 18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다 첫날 개통량을 기록한 갤럭시S8(26만대)의 70% 수준이다.
번호이동 수치 역시 갤럭시S9의 부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날 통신3사 번호이동 건수는 2만4225건으로 갤럭시S8(4만6380건) 대비 2만건 넘게 적었다. 게다가 갤럭시노트8(3만8452건)보다도 1만건 이상 적다. 갤럭시S 시리즈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보다 판매량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통상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을 출시하는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3만건을 넘는다. 통신사별로 보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52명, 225명 순증한 반면 SK텔레콤은 577명 순감했다.
갤럭시S9 흥행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예약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나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 예약량이 전작 대비 70~80% 수준"이라며 "누적된 대기 수요가 있음에도 지난해 대비 시장이 잠잠하다"고 말했다. 전작 갤럭시S8의 예약량은 역대 최다치인 100만4000대였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첫 프리미엄폰인 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컸다. 이 관계자는 "신형 스마트폰 대기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도 예약성적이 부진한 것은 갤럭시S9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갤럭시S9이 부진한 것은 갤럭시S8와의 차별화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9은 갤럭시S8와 디자인 측면에서 흡사하다. 삼성전자는 '초고속 카메라', 'AR 이모지', '저조도 촬영' 등 카메라 기능을 자랑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혁신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소비자를 놀라게 할 만한 '와우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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