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다른 반도체 업체 인수 안건과 함께 브로드컴 인수안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은 지난해 말 부터 시작했으며,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에 나서면,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 M&A가 된다. 다만 인텔은 해외 주요 언론들에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에 인수를 제안했다. 지난 6일 퀄컴의 주주총회에서 M&A 진전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의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안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총회를 1개월 뒤로 연기할 것을 명령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브로드컴은 이날 미 정부측에 이번 인수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인수 추진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1042억달러의 브로드컴이 933억달러 규모인 퀄컴 인수에 성공한다면 시총 총합 2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반도체 '공룡'이 탄생하게 돼 인텔에는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인텔 시총은 2400억달러 규모다.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후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하락했고, 브로드컴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퀄컴은 보합 거래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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