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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베이지북으로 본 한국 기준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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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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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가운데 임금상승률도 높다며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은행 워싱턴사무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7일 베이지북(Beige Book)을 공개하고 미국 모든 지역의 경제활동이 완만한(modest to moderate)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미국내 12개 지역 연준이 관할 지역별로 일반은행들의 보고서 및 주요 기업, 이코노미스트, 시장전문가와의 전화인터뷰 등을 통해 수집한 최근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상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전 수요일에 발표하는데 이번 보고서는 오는 20일 개최될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베이지북은 지난 1~2월 중 미국 제조업 부문의 생산이 늘어나고, 주택 판매 및 건설 부문이 다소 완만하게(modest)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이 완만한(moderate) 증가세를 보이고 인력부족이 지속되는 등 노동 시장은 호조세를 유지(persistent labor market tightness)했다.
특히 고급기술 인력의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 IT 및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다.

고용시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1만3000개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20만5000개를 크게 웃도는 동시에 2016년 7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부분 지역에서 임금상승폭이 완만하게 확대되고 직원복지가 늘어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세제개편이 이미 임금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응답했다.

물가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를 시현했다. 철강, 건설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연료비 상승 등으로 교통비가 완만하게 상승했고 주거 및 상가용 임차비용도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고용시장이 좋아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언론들은 "고용시장의 탄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인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가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당장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로 인해 한국은행이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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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경기가 미국 만큼은 좋지 않아 한국은 미국 만큼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올해 한차례에서 두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월 금통위에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점검 필요성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을 배경으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은 대내 여건에 집중할 것으로 판단되나 한은 총재 연임에 따른 정책 연속 성과 대내외 금리 역전의 영향 최소화 등을 고려해 2분기 중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연준의 연중 4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중 금리가 이를 선반영할 경우 한은의 정책 운용의 부담이 낮아지며 하반기 중 후행적으로 추가 인상 할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및 무역 마찰에 따른 고용 및 경기 지표 악화 우려 가계부채 증가 속도 등도 인상속도 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5월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의 연임은 이런 전망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특히 4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출현하고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보다 높게 예상했다.

이후 추가 인상은 3분기 보다는 4분기(10월, 11월) 중에 검토될 것으로 봤다. 2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일자리 추경 예산이 편성돼도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며 현재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성장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완화적인 수준이라는 총재의 답변이 이런 전망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하반기부터는 건설투자의 둔화 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다소 약해질 우려는 있지만, 점차 물가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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