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해외로밍 요금폭탄을 막기 위한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라 미리 자정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의도야 어떻든 소비자 입장에선 요금 걱정없이 로밍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것이라 이익이다.
로밍 요금제의 이용자의 87%가 하루 단위 요금제 'T로밍OnePass'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사용 일수는 4.1일이었다. 이에 착안해 SK텔레콤은 'T로밍 아시아패스'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5일간 데이터 2GB를 2만5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9900원짜리 하루 단위 요금제를 5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절반 값이다. 데이터를 다 쓴 뒤에도 200kbps 이하 느린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18~29세에게는 데이터 1GB를 추가 제공한다.
KT는 응급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음성로밍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10분 단위 요금제를 내놨다. 'KT 안심로밍 10분' 상품은 5500원이다. KT는 지난해부터 로밍요금을 87%를 인하(패킷당 2.2원-> 0.275원)하는 등 요금폭탄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후 이용자수가 35% 늘었으며 트래픽도 250% 증가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통사들이 해외로밍 요금제 개선에 적극 나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한 의원은 로밍 요금제가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퍼다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로밍 데이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제공토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대표 발의됐다. 이 법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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