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시력이 낮아지는 것은 바로 인지를 하지만, 귀가 나빠지는 상태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잘 안 들리더라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보청기는 귀로 들어가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전자 장치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전기 신호로 전환해서 증폭한 뒤 스피커를 통해 귀로 전달하는 것이 보청기의 원리다. 그러면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청세포가 이를 감지해서 뇌로 전달하게 된다.
난청인들이 듣고자 하는 소리를 또렷하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돕고, 난청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이명차폐기능을 통해 이명을 완화해 주기도 하는 보청기는 모양에 따라 고막형 보청기, 귓속형 보청기, 개방형 보청기, 귀걸이형 보청기로 나뉜다.
귓바퀴 뒤편에 걸어서 착용하는 개방형과 귀걸이형 보청기는 고도 난청자에게 권장한다. 국내에서는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귓속형 보청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유럽과 미국 등 보청기 선진국에서는 보통 귓속형 보청기 2, 귀걸이형 보청기 8의 비율로 귀걸이형 보청기를 선호한다.
이러한 보청기는 양쪽 귀에 모두 착용하는 게 좋다. 한쪽 눈만으로는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없듯, 한쪽 귀만으로는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없는 이치다. 기술혁신 분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딜라이트 보청기의 구호림 대표(이학박사, 청각학전공)는 “보청기의 편측 착용은 오히려 반대쪽 청력의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고 조언했다.
또한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귀에 닿는 음향의 정도나 시차를 통해 방향이나 거리 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보청기의 양귀 착용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청기의 양쪽 착용이 보편화되어 있다. 한 청각 의료전문지의 보청기 양귀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르웨이, 스위스, 프랑스의 경우 75%, 영국과 이탈리아가 60%, 일본은 약 40%가 양쪽에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보청기 양귀 착용률이 낮은 것일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유는 높은 비용이다. 국가 지원 보청기 보조금을 최대 131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아무리 가격 비교를 하고 고민을 해봐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대까지 하는 높은 가격대는 보청기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듣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착한 기업’을 핵심가치로 하는 딜라이트 보청기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보청기를 제공하고자 매달 새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이면서 난청인들의 보청기 비용 주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설을 맞아 프리미엄 보청기 제품인 ‘혜음’ 중 정가 210만원의 12채널(24밴드채널) 제품을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136만원에 판매한다. 이는 ‘혜음’ 제품 할인 프로모션 중 가장 많은 할인율을 적용한 특별 할인이며, 보청기 보조금을 활용하면 본인 부담금이 거의 없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김정혁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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