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 위한 상생책 발표
'제3창업' 계획 발표 전망도
그룹 총수 아닌 삼성전자 집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경영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1년여간 재판에서의 이 부회장의 발언을 보면 삼성전자의 경영 스타일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1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구속 수감 중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봤다"며 "성취가 커질수록 국민과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건 기대가 더 엄격하게 커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며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고도 했다.
이밖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삼성을 만들기 위해 '제3창업'을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 1988년 3월 22일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창업'을 선언한 바 있는데, 다음 달이면 30년이 되는 시점이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처럼 삼성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이 아니라, 삼성전자 자체의 경영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수차례 재판에서 "저의 소속은 항상 삼성전자였고, 업무도 95%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재판에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와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활동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구속 전에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출장은 물론 해외에서 삼성을 방문하는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구속 중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도 사실상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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