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정고암(고암 정병례) 선생 재능기부 통해 제작
‘삼청의 꿈’은 길이 20m, 높이 5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전각벽화다.
흔히 설치했던 페인트 벽화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손상이 빨라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 다소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보다 견고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수준 높은 공공미술 작품을 계획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마침 삼청동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전각예술가 정고암(고암 정병례) 선생이 종로구의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듣고 선뜻 작품안 재능 기부의 뜻을 밝혀왔다.
종로구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주민설명회를 비롯 감사원 옹벽 앞 현장에서 주민선호도조사 등을 실시해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삼청동의 유래와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작품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탄생한 ‘삼청의 꿈’은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인심 또한 맑고 좋다’는 의미의 ‘삼청(三淸)’을 표현한 작품이다.
빌딩과 숲의 모습, 꿈을 꾸는 사람,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물과 소나무 숲의 도상을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도록 화강암에 견고하게 새겼다.
또 한국의 전통색과 삼청동을 상징하는 깊은 색감들로 채색해 삼청동의 주변 환경은 물론 사시사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삼청동의 다양한 모습과도 잘 어울릴 작품이 완성됐다.
감사원 옹벽이 40여 년의 세월 동안 굳건했던 권위적인 모습을 걷어내고 친근하게 주민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주민들의 소망대로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인심도 맑은 삼청동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벽화가 탄생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벽화가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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