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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도 쓴다는데…살인자들 ‘자서전’ 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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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범이다' 자서전 쓰는 이영학, 출소 후 계획은?

이영학도 쓴다는데…살인자들 ‘자서전’ 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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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최근 구치소에서 자서전 집필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동아일보는 31일 이영학이 구치소에서 쓴 편지와 탄원서, 그리고 법원에 매일 작성해 제출하고 있는 반성문을 입수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영학은 법조인에게 쓴 편지에서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뒤 2심에서 싸우겠다며 항소 준비를 부탁하는가 하면,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진행 계획도 밝혔다.

이영학은 치밀한 감형 전략과 더불어 자서전 집필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굴곡진 삶을 담은 자서전 ‘나는 살인범이다’를 집필 중에 있으며, 딸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쓴 책이 출판 계약되면 삼촌이 집과 학원에 보내줄 것이니 1년 정도만 기다리라며 “우리가 복수해야지”라고 적는 등 범죄 사실에 대해 반성 없는 모습을 내비쳤다.

자서전 펴내는 살인자의 심리?

일본에서는 인육 살인을 저지르고도 무죄로 풀려나 자신의 범행 일체를 ‘악의 고백’이란 책으로 펴낸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의 자서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1997년 고베 아동 연쇄살인 사건의 가해자인 당시 14세 소년 살인범은 32세가 된 해에 자신의 범행 경위와 심경을 담은 수기 ‘절가’를 펴내며 피해 유가족의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91년 인도양 상공서 실종, 115명이 희생된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폭파사건의 전모와 자신의 공작원 선발과 훈련과정, 유년기에 대한 추억을 담은 수기 ‘이젠 여자가 되고 싶어요’를 펴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전례가 있다. 그녀는 책으로 벌어들인 인세 8억 5000만원을 KAL기 유가족 대표단에 전달하며 사죄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

살인이라는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자서전을 통해 털어놓는 살인자의 심리는 무엇에 기인할까? 심리학자들은 자서전에 치부를 드러내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솔직한 고백이 독자에게 어필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이영학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 못난 아비가 딸을 위해 살고 싶다. 다시 살고 싶다. 법의 엄중한 심판 하에 품어달라”며 호소했고, 검찰의 협박과 강압수사를 주장하며 “한 사람의 장애인이 죽어가는 걸 막아달라”고 선처를 구했으나 방청석에선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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