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컨콜] "MLCC 가격 상승 지속…1분기 실적도 좋다"(종합)

삼성전기 실적 추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기는 31일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전략거래선 신모델 (삼성전자 갤럭시S9)이 출시될 예정이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도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해서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7170억 원, 영업이익 106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41억 원(7%)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3720억 원(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6억(3%), 전년 동기 대비 1533억 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 연간 영업이익이 11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의 이같은 실적은 MLCC 호황 덕분이다. MLCC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69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도 MLCC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 공급 부족사태가 2018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에도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난해 4분기 MLCC 생산 설비를 풀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장용 MLCC 등 전장 부품 매출 관련해선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기판 솔루션 부문은 2014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며 4분기 매출은 434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업체들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이 늘며 OLED 연성회로기판(RF)의 매출 증대가 기대 된다"며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략 거래선의 재고 조정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한 5808억 원을 기록했다.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는 5G 통신 모듈,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를 들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Fo-WLP를 독자개발했고 당사의 Fo-WLP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잘못된 보도였다"며 "패널레벨 패키징(PLP) 사업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의 협력도 이상없다"고 밝혔다. Fo- WLP는 동그란 웨이퍼가 아닌 사각형 패널 위에다 칩을 놓고 패키징하는 기술 방식이다. WLP는 기술 난이도가 높지만 웨이퍼 상태 그대로 패키징을 수행, 공정 횟수를 단축할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공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하고 있는 5G 통신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5G 통신 시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에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