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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한 달…숨겨진 균열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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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일 신년사 이후 남북 평화 모드 조성 '성과'


'공연 취소' 北…'제재 설득' 美…南 협상력 시험대


평창 이후도 불투명…"北 9월9일 올림픽 참가 상응 요구 가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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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촉발된 남북의 '해빙 모드'가 한 달째를 맞았다. 연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남북 대화가 이어져오면서 구체적인 결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조급함과 준비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북한은 일방적인 통보로 남북 사이에 기싸움이 벌어졌고, 한미간에는 제재 위반 등 세부사항에 대해 의견 조율이 늦어지는 등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았다. 남북대화를 향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큰 숙제로 떠올랐다.

31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한 달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선수단을 보내겠다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이튿날 우리 정부는 고위급회담을 제안했다. 곧바로 판문점 연락채널이 23개월 만에 가동됐으며, 9일에는 2년여 만에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지난 15~16일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점검단이 방남했고, 이달 마지막주에는 남북의 선발대가 상호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교류가 이어졌다. 그 결과 31일 우리측 국가대표 스키 후보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해 출국했으며, 다음달 8일에는 16년 만에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
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 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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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가 본격화되면서 숨겨졌던 균열도 드러났다. 지난 29일 북한이 2월4일 예정됐던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올림픽 참가까지도 흔들리는 듯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신년사의 기본방침인 남북개선을 따라가긴 해야 하는데 (북한) 내부에서 준비가 녹록하지 않아 합동공연 취소 사태로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마식령 훈련에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우리측 계획을 두고 출발 당일 아침까지 미국과 조율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간에 항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이미 조율이 된 상황었다"며 "항공기를 운항하기 위해서 미국 등 포함해 필요한 절차들 그런 것들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대화가 가능하다는 열린 입장이지만 여전히 경계의 눈을 풀지 않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최룡해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할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북한 당국자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올림픽 계기로 북미대화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여기에 북한도 내달 8일 대규모 건군절 열병식을 예고 하는 등 비핵화 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여전하다.

평창 이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성기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연결하고 비핵화 협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두개의 장애물이 있다"면서 "올림픽이 모두 끝나는 3월 중순 이후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는 것과 9월9일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에 우리 정부에 올림픽 참가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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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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