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남북 스키 합동훈련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차갑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이 아닌 마식령스키장에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경계심이 역력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호화 리조트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쏠릴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은 평창올림픽이 열릴 세 곳의 스키장 대신 전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남북 합동 스키 훈련을 통해 북이 핵 미사일 대신 럭셔리 리조트를 자랑스럽게 선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미가 크지만 북한의 의도는 체제 선전과 김정은의 치적 홍보에 있다고 진단했다.
제재로 인한 고립을 부정함과 동시에 핵과 경제를 동시에 개발하는 병진노선의 대표 사례가 마식령 스키장이라는 게 WP의 분석이다. 이번 남북 합동훈련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을 선보이고 국제사회에 북한이 고립된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선전할 수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미국의 소리(VOA) 영문판은 한국의 스키 대표단이 북으로 떠났다고 전하며 한글판에서 이미 다뤘던 NBC 방송의 마식령 취재 논란을 상기시켰다. 최근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레스터 홀트 NBC 앵커는 현대식 스키장에서 가족들이 스키를 즐기고 있다고 표현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검열을 받았으며 열린 눈으로 북한을 보려 했다고 해명했지만 누구도 그가 그런 발언을 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기에 미국 내 파장이 컸다.
커티스 멀빈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은 핵 개발로 인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과 같은 관광지구와 경제 특구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미친 짓이지만 그들은 지금껏 그렇게 행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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