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을 선제타격하기 위해 발진해야 할 공군 전투기들이 정작 핵폭발 시 나타나는 북측의 전자기파(EMP)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EMP로 선제공격에 나설 경우 공군 전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31일 군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해 7월 한국전자파연구소에 '공군 무기체계 EMP 방호능력 향상 방안 연구' 용역을 맡기고 이달 말 연구결과를 보고 받을 예정이다. 공군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무기체계 특성에 따른 방호 우선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MP 무기는 강력한 전자기펄스를 이용해 주요시설이나 무기체계의 전자장치를 파괴하거나 오작동을 유도한다. 고출력이라면 대부분의 전자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 특히 비핵전자기펄스(NNEMP)는 항공기 투하탄이나 순항미사일 등을 이용해 목표로 하는 특정 지역에 피해를 준다. 예컨대 서울 100㎞ 상공에서 10kt 위력의 핵폭탄만 터져도 EMP로 인해 지상의 피해반경은 250여㎞에 달한다는 연구 분석 결과도 있다. 이런 규모의 핵폭탄에서 발생하는 EMP로 공군의 유도무기와 감시ㆍ정찰무기체계 상당수가 피해를 입게 된다.
군에서 추진중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도 EMP 공격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TICN사업은 음성 위주인 아날로그 방식의 군 통신망을 대용량 정보 유통이 가능한 디지털 방식의 통신망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북한이 EMP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통신선에 유입되는 과전류를 차단하는 여과기능이 있어야 하지만 TICN에는 이 기능이 없다. 북한이 EMP공격을 할 경우 군내 통신망조차 끊어지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TICN은 부분적인 EMP방호가 가능한 상태이며 일부 부족한 기능은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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