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V30 업그레이드버전 공개
G6 신색상도 추가 출시
11분기 적자행진 탈출 주목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이 10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VLC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공=LG전자)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 세탁기 신화의 주인공 조성진 부회장이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재건시킬 것인지 관심을 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모듈화ㆍ플랫폼화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인데 이는 조 부회장이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를 성공시킬 때 주효했던 전략이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 때부터 '모듈화'를 강조했던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에도 공용 부품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마트폰 XㆍQㆍGㆍV 시리즈에 공통 부품을 탑재하면 생산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시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7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개발에는 최소 1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조성진 DNA가 뿌리내리기까지도 1년이 걸렸다. LG전자는 보이지 않는 생산 밑단에서 모듈화를 일구는 한편, 표준 모델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신제품을 만드는 플랫폼화도 추구하기 시작했다.
조 부회장은 V30와 G6를 '잘 만든 제품'으로 정의했다. 그만큼 더 오래 판매대에 오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V30 카메라는 동영상ㆍ광각 촬영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LG전자는 명실공히 듀얼 카메라 트렌드를 이끈 선두주자다. 2015년 V10에 세계 최초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데 이어 2016년 G5에서 최대 화각의 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다. V20는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됐고 이 흐름은 G6, V30는 물론 애플의 아이폰X,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까지 이어졌다.
LG전자는 V30 카메라,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성능이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조 부회장은 V30의 6~12개월 판매 기한은 짧다고 봤다. 이달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특정 시점에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신제품이 나올 때 나오더라도 기존의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ㆍ애플의 출시 일정을 따라가지 않고 자체 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할 만큼 스마트폰 사업 재건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있다.
다만 이미 초반 흥행에 실패한 V30, G6가 뒤늦게 성공 가도에 올라탈 수 있겠냐는 물음표는 남는다. 두 제품에 대한 집착이 신작 G7의 늑장 출시로 이어질 경우 LG전자 상반기 매출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V30, G6 업그레이드 버전과 제품력이 강화된 실속형 제품이 빈자리를 메워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판사 출신 변호사 "민희진이 배임죄? 오히려 방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