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가전 신화 '조성진 標 LG폰' 주먹쥔 승부수(종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폰 모듈화, 플랫폼화 집중 전략
내달 V30 업그레이드버전 공개
G6 신색상도 추가 출시
11분기 적자행진 탈출 주목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이 10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VLC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공=LG전자)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이 10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VLC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공=LG전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 세탁기 신화의 주인공 조성진 부회장이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재건시킬 것인지 관심을 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모듈화ㆍ플랫폼화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인데 이는 조 부회장이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를 성공시킬 때 주효했던 전략이다.
조 부회장의 스마트폰 전략이 베일을 벗은 것은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그는 "LG전자 스마트폰을 뜯어보니 여기는 이 부품, 저기는 저 부품을 썼더라. 부품마다 크기도 달랐다"며 "좋은 부품을 일정하게 배치해 규모를 키우면 원가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 때부터 '모듈화'를 강조했던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에도 공용 부품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마트폰 XㆍQㆍGㆍV 시리즈에 공통 부품을 탑재하면 생산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시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7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개발에는 최소 1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조성진 DNA가 뿌리내리기까지도 1년이 걸렸다. LG전자는 보이지 않는 생산 밑단에서 모듈화를 일구는 한편, 표준 모델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신제품을 만드는 플랫폼화도 추구하기 시작했다.
내달 MWC에서 공개될 2018년형 V30가 바로 이 전략의 산물이다. LG전자는 MWC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대신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V30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향상된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새로운 색상의 G6(지난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3종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후 6개월 된 스마트폰을 바꿔 다시 내놓거나 1년 된 제품에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달 초 CES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패리스호텔 에펠탑 전망대. 같은 위치에서 V30의 일반각, 광각 카메라로 촬영해 비교했다.

이달 초 CES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패리스호텔 에펠탑 전망대. 같은 위치에서 V30의 일반각, 광각 카메라로 촬영해 비교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018의 화웨이 부스. 같은 위치에서 V30의 일반각, 광각 카메라로 촬영해 비교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018의 화웨이 부스. 같은 위치에서 V30의 일반각, 광각 카메라로 촬영해 비교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조 부회장은 V30와 G6를 '잘 만든 제품'으로 정의했다. 그만큼 더 오래 판매대에 오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V30 카메라는 동영상ㆍ광각 촬영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LG전자는 명실공히 듀얼 카메라 트렌드를 이끈 선두주자다. 2015년 V10에 세계 최초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데 이어 2016년 G5에서 최대 화각의 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다. V20는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됐고 이 흐름은 G6, V30는 물론 애플의 아이폰X,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까지 이어졌다.

LG전자는 V30 카메라,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성능이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조 부회장은 V30의 6~12개월 판매 기한은 짧다고 봤다. 이달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특정 시점에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신제품이 나올 때 나오더라도 기존의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ㆍ애플의 출시 일정을 따라가지 않고 자체 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할 만큼 스마트폰 사업 재건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있다.

다만 이미 초반 흥행에 실패한 V30, G6가 뒤늦게 성공 가도에 올라탈 수 있겠냐는 물음표는 남는다. 두 제품에 대한 집착이 신작 G7의 늑장 출시로 이어질 경우 LG전자 상반기 매출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V30, G6 업그레이드 버전과 제품력이 강화된 실속형 제품이 빈자리를 메워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