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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나치주의·KKK…끊임없는 ‘인종주의’ 반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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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이 ‘극단적 인종주의’ 형성할수도

KKK(사진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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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신(新)나치주의 단체와 백인우월주의 단체 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가 신나치주의 단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폴란드 방송 TVN은 신나치주의 단체가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을 축하하고 나치 문양을 불태우는 행동 등을 담은 잠입취재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나치 유니폼을 입은 긍지와 현대성(PMN)’라 불리는 단체 멤버들이 완장을 차고 나치 문양으로 장식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히틀러의 사진과 함께 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치하에서 600만 명이 희생된 나라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KKK(쿠 클럭스 클랜) 등 백인우월주의단체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버지니아주에서 KKK 휘장과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든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인종주의 시위대와 무력충돌도 일어났다. 차량 한 대가 시위대를 돌진했고 반인종주의 시위대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이런 극단주의적인 인종주의가 수십 년 전 나치와 함께 사라진 듯 했지만 여전히 특정 인종에 대한 숭배와 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인간을 개개 종의 생물학적·생리학적 특징에 따라 계급이나 민족 사이의 불평등한 억압을 합리화하는 것을 인종주의라고 한다. 근대부터 인간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주의자들은 한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개념을 가진다. 왜 그럴까?

사회심리학자들은 인종주의가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예일대 사회심리학자 제니퍼 리치슨 박사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정 단체에 소속돼 인종차별주의를 배운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국가)에서 문화를 배워가기 때문에 주위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종차별을 보고 자라면 외향적·문화적 요소가 다른 인종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역사적으로 A민족의 문화와 기술 발전이 B민족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 이때 A집단은 B집단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만들어지고 이 근거를 토대로 차별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뉴욕대 심리학자 에릭 놀스 박사도 “인간이 집단을 만들어 속하려는 성향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다른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는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인종주의자들은 유색인종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면서 언제 적들(유색인종)에게 공격을 받을 지 모른다는 일종의 강박 증세를 보인다”며 “이를 올바르게 표출하지 못하고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이 축적되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인종주의가 팽배했던 과거 시간들에 대한 무의식이 일부 백인들에게 인종차별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백인들은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적은 집단이라 소수 인종들의 불평등 문제에 근본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책임을 나누는 것에 상당히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인류학자 로버트 서스만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질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인종주의는 절대 선천적인 이유로 생기지 않는다”며 “어린아이들에게 인종의 개념과 역사, 인종이 가진 진정한 의미 등을 가르치면 인종을 차별하는 인구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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