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했던 조원동 재판도 8일 재개, 8∼10일 '국정원 정치공작' 재판들도 차례로 열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번 주 '국정농단 뇌물' 재판에 증인으로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8일 손경식 CJ 회장의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기업 총수들을 연이어 증인으로 불러 심문한다.
총수뿐 아니라 SK그룹,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증인으로 나온다. 9일에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팀장(부사장), 박광식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나와 재단 출연을 결정한 경위 등을 증언한다.
검찰은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하게 된 배경을 이들에게 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측은 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총수들이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기금 출연을 강요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사22부는 8일 박 대통령과 공모해 CJ그룹 측에 이미경 부회장을 퇴진시키라고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조원동 전 수석의 첫 공판을 연다. 지난해 1월 공판준비기일이 종결된 이후 처음 열리는 정식 재판이다.
조 전 수석 측은 공판준비 절차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미경 부회장이 CJ그룹 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지시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손 회장에게 이를 강요하거나 협박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손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이어 여기에서도 증언대에 오른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으로부터 이 부회장을 퇴진시키라는 압력을 받았는지를 증언할 전망이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항소심 첫 재판도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는 9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정 전 비서관의 2심 첫 공판을 연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과 별개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사건 재판들도 서울중앙지법에서 8∼10일 줄줄이 이어진다.
8일에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전 간부를 비롯해 사이버 외곽팀 팀장 등 총 10명의 속행공판이 열린다.
9일에는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의 2회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추가 기소된 '국정원 특활비 상납'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만ㆍ안봉근 전 비서관의 속행공판도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다.
10일에는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검찰의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하경준 전 대변인의 첫 재판이 열린다.
같은 날 수사 방해에 연루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사이버 외곽팀'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의 재판도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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