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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와 정교한 CG…1000만 신화 이끈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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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탄탄한 스토리와 정교한 CG…1000만 신화 이끈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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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에 소름 돋는 충격...영화 제작에 6년간 매달려
인류 보편적 정서 힘입어 103개국 판권...중국도 가시권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스무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누적 관객 수가 4일 자정을 기준으로 1000만1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개봉일인 지난달 20일부터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려 열엿새 만에 달성한 위업이다. 이보다 빨리 고지를 점한 작품은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2014년 ㆍ열이틀)'뿐이다.
제작자인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54)의 예감이 적중했다. 이미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ㆍ1231만9542명)'로 1000만 영화를 배출한 그는 단행본만 45만권 이상 팔린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하는데 6년간 매달렸다. 영화 판권의 확보에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원 대표는 "2011년 웹툰을 처음 접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느끼지 못한 충격을 받았다"며 "주호민 작가(37)가 소속된 누룩미디어로 곧장 달려가 일사천리로 판권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좋은 영화는 만드는 게 아니라 만나는 것"이라며 "신과함께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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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자자 유치였다. 신과함께는 평범한 남자 김자홍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일곱 번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소재와 배경이 독특하지만 그림체가 단순하다. 저승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데다 지옥에 대한 한국적 세계관, 특히 과거 문화적 요소가 적어 자료를 참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원 대표는 김용화 감독(47)이 운영하는 특수효과(Visual FX) 업체 덱스터를 끌어들였다. 그는 "김 감독의 전작 '미스터 고(2013년ㆍ132만8890명)'가 흥행에 실패했으나, 컴퓨터그래픽(CG) 기술력만큼은 경이로웠다"며 "탄탄한 시나리오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일을 낼 것 같았다"고 했다. "데모 영상을 만들면서 CG를 정교하게 다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철저한 준비는 수없이 많은 실패에서 비롯된다. 원 대표가 처음 제작한 '싸이렌(2000년)'은 국내 최초의 화재 블록버스터로 관심을 모았으나 서울에서 6만2135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할리우드 스태프를 동원해 새로운 영상을 보였으나 단조로운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원 대표는 "진주를 벨벳으로 포장한 격이었다. 포장지를 화려하게 꾸미는데 집착한 나머지 알맹이인 이야기와 배역의 감정에 공을 들이지 못했다"고 했다. "아무리 우수한 이야기라도 영화로 제작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블록버스터 제작자로서 이야기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빈틈을 최소화하려고 동분서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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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이야기는 흔히 신파로 불린다. 신과 함께-죄와 벌도 여기에 속한다. 익숙한 전개와 감정이 펼쳐진다. 판타지 장르의 외피만 다를 뿐이다. 원 대표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해외 관객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 2억2000만명에 육박했으나, 그 이상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제작비가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돌파구는 해외 진출밖에 없다"고 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103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중국 개봉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는 "이야기에 보편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아직 미국 할리우드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보를 거듭한다면 언젠가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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