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원작 웹툰에 소름 돋는 충격...영화 제작에 6년간 매달려
인류 보편적 정서 힘입어 103개국 판권...중국도 가시권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스무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누적 관객 수가 4일 자정을 기준으로 1000만1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개봉일인 지난달 20일부터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려 열엿새 만에 달성한 위업이다. 이보다 빨리 고지를 점한 작품은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2014년 ㆍ열이틀)'뿐이다.
문제는 투자자 유치였다. 신과함께는 평범한 남자 김자홍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일곱 번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소재와 배경이 독특하지만 그림체가 단순하다. 저승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데다 지옥에 대한 한국적 세계관, 특히 과거 문화적 요소가 적어 자료를 참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원 대표는 김용화 감독(47)이 운영하는 특수효과(Visual FX) 업체 덱스터를 끌어들였다. 그는 "김 감독의 전작 '미스터 고(2013년ㆍ132만8890명)'가 흥행에 실패했으나, 컴퓨터그래픽(CG) 기술력만큼은 경이로웠다"며 "탄탄한 시나리오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일을 낼 것 같았다"고 했다. "데모 영상을 만들면서 CG를 정교하게 다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보편적인 이야기는 흔히 신파로 불린다. 신과 함께-죄와 벌도 여기에 속한다. 익숙한 전개와 감정이 펼쳐진다. 판타지 장르의 외피만 다를 뿐이다. 원 대표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해외 관객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 2억2000만명에 육박했으나, 그 이상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제작비가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돌파구는 해외 진출밖에 없다"고 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103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중국 개봉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는 "이야기에 보편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아직 미국 할리우드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보를 거듭한다면 언젠가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박에 최소 70만원'…한국으로 몰려오는 글로벌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