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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부터 환율 주의보…엇갈린 업종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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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부터 환율 주의보…엇갈린 업종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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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혜선 기자]원ㆍ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강세)가 가팔라지면서 환율이 연초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063.4원에 출발했다. 5거래일만에 소폭 올라 출발하긴 했지만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 환율이 9.3원 하락하며 3년 2개월래 최저치인 1061.2원을 기록하는 등 원화 강세 분위기는 연초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 기간에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귀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 정도가 다른 이머징 통화 대비 약했던 점은 외국인 투자자로 하여금 코스피에서 '팔자'를 외치는 요인 중 하나 였다.

연초부터 원화의 다른 이머징 통화 대비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새해 2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순조로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환율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어떤 업종을 담아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이다.
수출업종은 연초부터 환율이 곤두박질 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및 중국 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 514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사업계획 환율은 달러당 평균 1090원 수준이었다. 전체 기업 중 약 68%의 기업이 사업계획 환율을 1075원에서 1175원 사이로 설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결제 통화에서 환차손을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도 자동차업종은 큰 암초를 만났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4분기에도 환율이 실적 주요 변수로 여겨졌는데, 환율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가 약 3~6개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환율 변화는 올해 실적 전망에 더 큰 부담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 음식료, 철강 업종은 지난해 말부터 주가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유 수입 비용과 항공기 임대료 등이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소재, 산업재의 경우 원자재 구매 경쟁력이 올라간다. 또한 원화 강세는 국내 소비자들의 상대적 구매력도 강화시킨다. 실제로 항공사가 속한 운수창고 업종은 최근 5거래일동안 4.7% 상승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9.2%, 4.6% 상승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2018년 원화 강세 환경이 지속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단기적으로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 강세를 완화할 만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이 1050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주식시장에서는 외환시장의 변화와 대표 수출기업의 분위기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율 때문에 수출 기업의 부담은 점차 가중 될 가능성이 크지만 항공, 운송 등 원화 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이미 12월 부터 수익률이 향상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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