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년사, 한미동맹 해치려는 의도”…“평창올림픽 참가로 내부단결도 도모하려 들 것”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유화적인 메시지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북한이 한국과 먼저 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미국과 대화를 추구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중단을 맞바꾸는 협상 조건보다 대화 진전 가능성에 더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에 대화를 제의할 때면 으레 한국과 미국, 한국 내 보수파ㆍ진보파의 갈등을 조장하려는 숨겨진 의도가 있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의 신년사에 대응해 제안한 남북고위급 회담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의도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수석연구원도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메시지에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한미 동맹에 틈이 생기게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북한은 평창에 대표단을 보냄으로써 내부 단결까지 도모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에 자리잡은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제임스 쇼프 수석연구원은 "북한의 유화적 움직임이 한국과 미국 관계의 균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양국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남북이 긴장완화와 올림픽 참가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국이 대북 제재를 일방적으로 완화하거나 대북 경제지원을 제공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남북대화에 한미 합동군사훈련 문제가 포함되면 한미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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