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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스타 1막2장] 2. 송민지 "음식점 대박 터뜨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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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투어 생활 후 냉면 전문점 오픈, 마당발의 힘으로 흥행 행진, "음식점도 한우물 파야죠 "

송민지가 카운터에서 능숙하게 계산을 하고 있다.

송민지가 카운터에서 능숙하게 계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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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적성에 맞나봐요."
은퇴 후 새로운 길을 걷는 [골프스타 1막2장] 두번째 주인공은 음식점 사장님으로 변신한 송민지(30)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활을 접었고, 고심 끝에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냉면과 전요리 전문점 '분틀'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한 달 만에 5kg이나 빠질 만큼 적응이 힘들었다"며 "이제는 장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활짝 웃었다.

▲ "오뚝이 정신으로"= 언주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임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해 한 우물을 팠다. 중앙대 1학년이던 2006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1년간 필드를 누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드림(2부)투어로 밀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시드를 날렸다가 다시 확보해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응원이 컸다"고 했다. 2011년 드림투어 14차전에서 우승했지만 정규투어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09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전, 안선주(30)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틀 동안 보기 없이 12언더파를 몰아칠만큼 느낌이 좋았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가장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송민지는 2009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전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송민지는 2009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전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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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멘토 엄마"= 결국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4년 왼손 엄지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고, 2015년부터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클럽을 들고 스윙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면서 2016시즌을 마친 뒤 어쩔 수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클럽을 놓고 싶었다"며 "하지만 아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동력은 어머니 노순단씨다. 화이트 티에서 2언더파, 레이디 티에서는 무려 7언더파를 작성한 '아마추어 고수'다. 투어에서 활동할 당시 '엄마 캐디'로 동행했고, 지금은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다. 엄마 역시 강남구 대치동에 '제주 흑다돈'이란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송민지는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엄마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마당발의 힘으로"= 분틀은 '면을 직접 뽑는다'는 의미다. 주요 메뉴는 함흥냉면을 비롯해 각종 전 요리와 수육, 국밥 등이다. 종업원 3명과 함께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투어에서 사람 좋기로 유명했던 송민지의 '마당발 파워'가 톡톡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개업 소식이 알려지자 골프계 선후배는 물론 지인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희영(30)이 최근 단골손님이다. "희영이는 1주일에 4번이나 온 것 같다"며 "조아람 언니와 홍란 언니, 최혜용, 김민선5 등이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양준혁, 이종범, 박재홍 해설위원이 가게를 찾는 등 야구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재홍 위원님은 '송도에 2호점을 내자'고 하셨다"면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송민지는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송민지는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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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에 닫는다. 연중무휴 강행군이다. "맛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았다는 게 자랑거리다. "점심은 냉면과 수육, 저녁은 전과 막걸리"라는 마케팅 전략이 통했고, 손님들이 줄을 설 만큼 대박이 났다. 겨울철에는 직접 반죽해 만든 칼국수와 매생이탕을 계절 메뉴로 추가했다.

종업원들에게는 항상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자"고 주문한다. "투어에서 활동할 당시 사먹는 게 일상이었다"는 송민지는 "성공하는 음식점은 마인드부터 다르다"며 "음식이 다소 늦게 나오더라도 정성을 다해 깔끔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 사장의 다음 목표다. "머지않아 실제 2호, 3호점을 내보고 싶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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