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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계 기관장 사퇴압박…'물갈이 인사태풍' 휘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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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 기관장들에게 ‘물러나라’ 고 요구해 파장일듯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과학기술계 공공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이 시작됐다. 업무실적이 좋고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기관장들까지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 대선 공신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물러나라'는 통지를 받고 있는 기관장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ㆍ산하기관에 '인사폭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다수의 과학기술계 출연연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한국연구재단·한국과학창의재단 등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수장들이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퇴 통보를 받았다고 실토한 한 기관장은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가 아무런 설명 없이 '물러났으면 한다'고 하기에 이유를 물으니 '윗선의 뜻'이라고만 하더라"며 허탈해 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물러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퇴 통보 당사자로 알려진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면서 "과학기술계 기관장의 경우 전문가가 아닌 정권의 입맛에 따라 임명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 같은 인습을 혁신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있던 시스템에서 인사가 이뤄진 만큼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병권 KIST 원장은 올해 3월 재임명됐다. 재임 3년간 임무중심형 기관 종합평가 결과에서 '매우 우수' 점수를 받았다. 임기철 KISTEP 원장도 올해 4월 원장에 임명돼 재임 기간이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각각 지난해 8월, 12월 취임해 임기가 많이 남은 상태에서 사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ETRI 원장 역시 과기정통부로부터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 임기를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동안 입맛에 따라 이른바 공신 등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사퇴 압박을 받은 기관장 모두 전 정권에서 임기를 시작했다는 것 외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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