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전직 부동산 펀드 매니저
"전문성 살려 위치 선정"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여의도 전경련회관은 남성 구두 팔기에 좋고, 종로 그랑서울은 여성 주얼리 판매에 딱이죠."
서울 선정릉역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회사 로비에서 골프공을 한움큼씩 사가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며 "어떤 오피스 빌딩도 훌륭한 쇼핑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10월 문을 열었지만 6개월 동안 성사된 계약은 고작 한달 한 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여가 흐른 지금 스위트스팟은 매달 팝업스토어 40~50곳을 중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IT기기부터 토니모리 화장품까지 스위트스팟의 손을 거친 브랜드들만 170여개에 이른다.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요즘처럼 상권과 유행이 빨리 바뀌는 시대에 일반 매장은 고정비 리스크 안긴다"며 "신제품 출시 혹은 시즌에 맞춰 팝업스토어를 개장하려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부동산에 관한 전문성 역시 스위트스팟의 큰 동력이 됐다. 그는 "카페 앞에 커피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차릴 순 없다"며 "위치 선정 등 단순 중개에서 끝내지 않고 기존 임차인과의 관계부터 엘리베이터 사용 등 건물 규정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게 고객에게 신뢰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2년여 동안 누적된 매출 데이터는 스위트스팟의 큰 자산이다. 김 대표는 "팝업스토어를 설치할 건물 내 남녀성비, 소득수준, 연령대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판매가격을 제안하는 등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동인구수 측정기까지 구입했다.
스위트스팟은 내년 초 홍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홍콩 대형 아케이드 케이일레븐과의 계약도 마쳤다. 김 대표는 "홍콩 시장은 중국 시장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며 "앞으로 현지에 지사가 없는 브랜드를 위한 훌륭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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