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외교안보 난맥상…주도권 다툼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청와대는 19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을 향해 '개탄스럽다'고 발언한 데 대해 엄중 주의 조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정면충돌하자 청와대가 책임을 물으며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송 장관의 '참수작전' 발언을 문 특보가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문 특보는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송 장관이 '북한 전쟁 지도부의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지난 6월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면 한미연합훈련도 중단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 장관은 전날 기다렸다는 듯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특보의 이 같은 발언들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분(문 특보)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이 같은 일이 터지자 청와대가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선 현 정부의 외교안보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비판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내부 이견이 쌓이면서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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