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 주에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7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앞으로 며칠간 이 지역에 폭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일부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지난 48시간 동안 강수량이 30인치(760㎜)를 웃돌았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휴스턴에 내린 누적 강우량이 1.3m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이번 폭우는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뛰어 넘는다"고 경고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구조작업을 위해 3000여명의 군 병력을 투입했다"며 "28일 1000명을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텍사스의 정유시설도 타격을 입었다. 텍사스의 멕시코만 연안에는 30개가량의 정제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이 가운데 10개가 폐쇄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추후 국제유가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내달 1일까지 텍사스 연안과 루이지애나 주 남서부 지역에 강수량 15∼25인치(380∼630㎜)에 이르는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 텍사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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