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정보공개 요구 등 적극 협조…투명 경영 약속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박 회장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정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만남에서 박 회장은 공정위의 갑질 근절 대책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약속했다.
박 회장은 최근 어려움과 고통은 프랜차이즈가 견뎌야할 성장통이라는 김상조 위원장의 말에 "IMF 이후 급성장하면서 쌓아온 관행과구태를 벗어나기 위해 알을 깨는 과정에 따른 고통"이라며 "오랜껍질을 벗어던지고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명 경영 ▲윤리 경영 ▲상생 혁신안 ▲을의 눈물 방지 ▲일부 오너의 사회적 물의 사죄 등 5가지 개선 실천 계획을 밝혔다.
다만 그는 "원가 공개 등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 자칫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버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로열티 제도 도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95%는 연간 매출액 200억원 미만, 65%는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대부분 기업들이 물류유통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공정위가 발표한 불공정행위 근절대책에 원칙적으로 수용하지만 구체적 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업계와 더 세밀한 협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이 불공정행위 근절대책과 관련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상조 위원장,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국장, 신영호 대변인 등 공정위 인사와 박기영 협회장(짐보리), 이규석 수석부회장(돈까스클럽 등), 이범곤 수석부회장(크린토피아), 송영예 수석부회장(바늘이야기), 김영철 부회장(놀부), 김익수 부회장(채선당), 신신자 부회장(장충동왕족발) 등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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