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사거리를 가졌지만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북한의 ICBM 기술이 완성에 가까워졌다는 주장들이 나오는 등 한미 간에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ICBM급 사거리를 가졌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 "북한은 내열 특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데 아직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시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기술 확보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기 유도특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하지만 종말 유도기술은 재진입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ICBM기술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을 놓고 이렇게 다른 시각차를 보이는 것은 양국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ICBM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인정할 경우 남북 간 대화의 여지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북미 간 쌍방의 대화만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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