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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M&A 리스크 전격 조사…금융시장 태풍 몰고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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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M&A 리스크 전격 조사…금융시장 태풍 몰고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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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정부가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자국 기업들의 거래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리스크를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의 사임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조사 칼날이 다른 기업들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번 결정이 중국 금융시장에 '리먼 브라더스급 사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최근 주요은행들에 일부 기업들의 대출 및 M&A 리스크를 자세히 들여다본 후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 6일이며 당시 은감위는 긴급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조사대상으로 언급된 기업들은 안방보험과 함께 완다(萬達)·하이항(海航·HNA)·푸싱(復星)·저장(浙江) 로소네리(Rossoneri) 등 다섯 곳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 무서운 속도로 M&A를 진행하면서 대출규모가 큰 민영기업들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구단 AC밀란을 인수한 로소네리를 제외하고 네 곳의 기업들이 2015년 이후 단행한 M&A는 570억달러에 달한다. 하이항그룹은 지난달 도이체방크 최대 주주가 되면서 중국 자본의 월가 진출로 화제를 낳았다. 완다그룹은 왕성하게 할리우드 영화사들을 먹어 치우며 문화제국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 포사이스바의 빌 보울러 주식 트레이더는 "언급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들을 인수하며 최근 수년간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왔다"면서 "당국 조사는 중국 금융시장은 물론 전 세계 M&A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정부가 자국 민간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 M&A에 따른 자본유출과 악화되는 기업 건전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기업과 개인의 외환거래 기준을 강화하고 해외투자를 단속하는 등 자본통제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감소하던 외환보유액과 위안화는 안정세를 찾았지만 해외투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젠린(王建林) 완다그룹 회장과 천펑(陳峰) 하이항 그룹 회장 등 해당기업 리더들이 중국 핵심 권력층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의 단속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프레드릭 조 어드바이저리의 프레드릭 조 창업자는 "대형 민영그룹의 해외투자 조사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몰고 왔던) 리먼 브라더스급 사건이 될 수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해당 기업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이들이 매수한 해외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 전반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조사소식에 완다그룹 산하 완다필름은 전날 선전증시에서 10% 떨어지며 거래가 중단됐다. 홍콩에 상장된 하이항홀딩스와 푸싱그룹은 6%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이 완다그룹과 하이항그룹의 채권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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