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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경제학]작열하는 태양에 논밭도, 지갑 얇은 서민들 속도 '쩍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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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세 주춤하지만 가뭄 심화…가격 안정 요원

가뭄에 쩍쩍 갈라진 농지(사진=아시아경제 DB)

가뭄에 쩍쩍 갈라진 농지(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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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작열하는 태양, 쩍쩍 갈라지는 논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여전한데 무더위와 가뭄까지 겹치면서 밥상물가 안정은 더욱 요원해졌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안정세로 접어드나 싶던 농산물 가격은 무더위·가뭄이란 복병을 맞아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가뭄 피해가 심화하면서 일부 노지 채소의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양파(1kg 상품·1999원)의 지난 16일 소매 가격은 평년가보다 20.5%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공급량 감소 탓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안 그래도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5~10% 줄어든 상황에서 가뭄 여파까지 맞았다. 가락시장 도매 시세를 보면 양파 1kg 상품 도매가는 지난해 6월 평균 679원이던 것이 올해 6월 들어선 1098원으로 1년 새 60% 넘게 올랐다. 이 밖에 마늘(깐마늘 1㎏ 상품·9760원)은 22%, 당근 1kg 상품(3447원)은 15.3% 비싸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가뭄 발생 후 적어도 3개월 이상 밥상물가가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많이 떨어진 배추와 무 등 가격도 지금 같은 고온·가뭄이 지속될 경우 재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걀(사진=아시아경제 DB)

달걀(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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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수산물 물가 역시 심상찮다. 달걀과 닭고기 가격은 지난 3일 제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타난 이후 들썩여 왔다. 지난 16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933원으로 평년 가격(5526원) 대비 43.6% 높다. 1년 전(5190원)보다는 52.8% 비싸다. 지난달 24일 8000원에서 이달 2일 7839원으로 떨어졌던 달걀 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서 8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닭고기 1㎏ 소매가(중품 기준)는 이달 들어 5800원대와 5900원대를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하다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9일 5910원을 기록한 뒤 6거래일 연속 가격이 하락해 16일 5655원까지 떨어졌다.

16일 한우 등심(100g 1등급·7830원) 소매가는 평년 대비 21% 높다. 한우 갈비(100g 1등급·5016원)는 15.2%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2252원) 가격은 8.3% 높다.
오징어(사진=이마트 제공)

오징어(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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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물오징어(1kg 중품)의 평균 도매 가격은 9029원으로 지난해 연평균(5503원)의 1.6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오징어 주산지인 동해의 조업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에서 배추(-21.7%), 양파(-18.6%) 등 농산물은 3.1% 내렸다. 반면 닭고기(17.8%)와 달걀(8.9%)이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축산물 생산자물가는 5.1% 뛰었다. 달걀(124.8%), 닭고기(66.3%), 오리고기(46.2%)는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통계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상승률이 높은 품목의 가격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지난달 전체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2% 내리며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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