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구매층은 구매력 있는 30~40대, 20대도 '큰 손'으로 부상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고가의 명품도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수백만원을 웃도는 가격 탓에 백화점 매장에서 심사숙고 끝에 구매를 결정하던 콧대가 높았던 명품이지만,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가 커진데다, 장기불황으로 젊은층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시장으로 몰린 덕분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올해(1월1일~5월30일) 들어 두자릿수 성장하고 있다. G마켓ㆍ옥션에 따르면 수입 명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 63%를 기록했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수입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명품 카테고리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7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 중고 명품 거래도 활발하다. G마켓ㆍ옥션에서 판매된 중고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82%다. 작년보다 거래가 크게 증가한 품목은 신발이다. G마켓에서 판매된 중고 명품 신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7% 증가했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에서의 명품 거래가 활발한 이유는 온라인 시장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꼽는다. 일례로 LF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 프라다 '사피아노 더블지퍼 토트백'은 11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대비 4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F몰은 올해 명품 브랜드 수를 전년비 5%가량 늘렸고 최근에는 3대 명품 브랜드인 '샤넬'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명품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가격정책과 오프라인 매장만 고수하던 해외 명품 업체들도 자사 온라인몰을 열고있다. 버버리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배송옵션 등 간단한 정보만 기입하면 마크다운 제품은 물론 신제품까지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구찌, 페라가모도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온라인 명품 구매가 늘려면 부작용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로에(CHLOE), 펜디(FENDI), 미우미우(MIUMIU) 등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을 90%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해외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한 후 사업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가품(모조품) 배송으로 피해가 자주 신고된 판매사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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