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떨어지면 다른 품목들이 오르면서, 번갈아가며 서민들의 장보기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AI) 여파로 축산물도 전년동월대비 11.6% 올랐다. 돼지고기가 12%, 닭고기가 19%, 달걀이 68% 올랐다. 수산물 역시 7.9% 올랐으며, 특히 오징어 가격은 59% 올랐다.
반면 채솟값은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했다. 지난 4월(-6.0%)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다. 배추가 50%, 양배추가 32%, 파가 14%, 브로콜리가 37% 하락했다. 봄이 되면서 출하량이 늘고 재배면적도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과실과 축산물은 지난해 12월 각각 7.0%와 5.1%, 지난 1월 각각 9.3%과 9.5%씩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채소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 하지만 채솟값이 진정되는 2~3월에도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5월에 값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탄 것이다.
정부가 비축분을 푸는 등 물가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떨어지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또 지금은 채솟값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가뭄과 우박 등 자연재해로 인해 향후 채솟값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일부 채소들의 가격이 치솟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갓 1㎏ 가격은 평균 245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0%나 상승했다. 상추도 100g당 평균 640원으로 한 달 전(603원)보다 6% 올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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