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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류 되나'…류현진, 롱릴리프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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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경험 적어 적응이 관건

류현진[사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공식 트위터]

류현진[사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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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진에 류현진(30)의 자리는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45)은 27∼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선발을 알렉스 우드(26), 브랜던 매카시(34), 클레이턴 커쇼(29)로 정했다. 세 경기 중 한 경기는 류현진이 등판할 차례였다.

류현진은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갔다. 로버츠 감독이 전날 "류현진을 '롱릴리프(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임무가 바뀌었다.
류현진은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7-3으로 이겨 세이브까지 따냈다. 다저스는 훌리오 우리아스(21)와 리치 힐(37), 마에다 겐타(29)까지 일곱 명을 선발로 두고 경쟁을 시켰다. 자리는 다섯 개인데 후보가 많아 부상자명단(DL)에 한두 명씩 올리면서 모두 1군에서 썼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등판에 큰 지장이 없는 선수들을 자꾸 DL에 보내자 이를 꼼수로 의심했다.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조사도 했다.

결국 선발진 정리가 필요했다. 다섯 경기 2패에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우리아스가 지난 22일 마이너리그로 갔다. 다음은 류현진. 그는 일곱 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4.75를 남겼다. 커쇼(7승)와 우드(5승), 매카시(4승), 마에다(3승) 등은 류현진보다 승수가 많다. 힐은 24일까지 1승1패지만 평균자책점(2.77)이 류현진보다 낮았다.

다저스가 역할을 바꿔서라도 류현진을 1군에 남기려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불펜 투수 자리는 류현진에게 낯설다. 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출전한 예순네 경기 모두 선발로만 뛰었다. 2006~2012년 국내에서 뛰는 동안에도 190경기 중 181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1)은 "불펜으로 가면 늘 대기하는 상태라 리듬이 깨진다. 기세도 꺾일 수 있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는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어깨 수술을 하고 재기하려는 류현진의 입지도 좁아질 것이다. 그는 내년에 다저스와 계약이 끝난다. 2017~2018년 연봉과 보너스를 포함한 몸값은 1566만6000달러(약 175억2000만원). 올 시즌에 제대로 활약해야 메이저리그 무대를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정이 안 좋다. 다저스는 28승2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류현진이 입단한 2013년부터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밀린다.

송재우 위원은 "로버츠 감독이 눈앞의 결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급하니까 성적이 좋은 투수는 길게 쓰고, 흔들리는 선수는 바로 교체하는 등 마운드 운용이 불규칙하다. 특히 불펜투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고 했다. 류현진이 선발로 재진입하기 불리한 여건이다. 다저스 불펜진 가운데 열여덟 경기에서 2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마무리 켄리 얀선(30)만 신임을 얻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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