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악화되는 영업환경에 고민…신성장 전략 마련 시급
1인가구 증가로 접근성이 좋은 SSM 시장 회복할 가능성도 점쳐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1위인 롯데슈퍼가 악화되는 영업환경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5년새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하는 등 신성장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롯데쇼핑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2조33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동기 110억원에서 87.3%나 급감했다.
롯데슈퍼는 2011년 매출이 1조6960억원에서 이듬해 2조3100억원으로 뛰었고 2013년에는 2조335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매출은 3년 연속 동일한 숫자(2조3320)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것. 영업이익은 2012년 56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360억원, 2014년 140억원, 2015년 110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지난해에는 10억원에 그쳐 5년새 98%가 급감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슈퍼마켓의 경우 5년에 한 번씩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야하는 만큼 판매관리비가 많이 든다"면서 "이 때문에 신규점포를 늘려야 하는데 (대규모점포)출점 규제 때문에 이마저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롯데슈퍼의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점포수는 464개다.
업계에선 1인가구 증가로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접근성이 좋은 SSM 시장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SSM 매출은 0.8% 줄어드는데 그쳤다. 2014년 3.3% 역성장한데 이어 2015년 1.3% 감소 등 갈수록 매출 감소폭이 줄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SSM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매출은 계속 정체되고 있는데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올라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되면 시급을 더 올려야 하는만큼 인건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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