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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출근하다 매일 12명씩 죽는 그곳,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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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윤의 '깨알세상' - 인도 뭄바이, 200명 정원에 500명 탑승 '비명열차'…한국의 출퇴근시간, 터키에 이어 2위라는데


사진작가 마이클 울프는 출근길 일본 도쿄의 전철서 포착한 군상을 소재로 한 연작 '도쿄의 압축(Tokyo Compression)'을 통해 출퇴근길 도쿄 시민의 피로와 애환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선보인 바 있다. 사진 =  Michael Wolf

사진작가 마이클 울프는 출근길 일본 도쿄의 전철서 포착한 군상을 소재로 한 연작 '도쿄의 압축(Tokyo Compression)'을 통해 출퇴근길 도쿄 시민의 피로와 애환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선보인 바 있다. 사진 = Michael 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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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5월 황금연휴가 끝나자 대다수 직장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월요병이 일요일 저녁부터 엄습해 옴을 느꼈을 것이다. 천근만근 간신히 몸을 일으켜 나선 출근길에 나른함까지 더해져 유독 무기력함과 피로감과 사투를 벌이는 직장인의 고충 뒤로 세계 각국의 ‘목숨 건 출근길’이 다시금 화제다.


출근길마다 기차 밖이 더 인산인해를 이루는 방글라데시의 출근 전철

출근길마다 기차 밖이 더 인산인해를 이루는 방글라데시의 출근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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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올라타고 문에 매달려 가는 출근 전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은 국제적으로도 악명이 높다. 현지 거주 중인 교민과 유학생에 따르면 “도시 면적 대비 인구가 폭증해 그에 따른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자카르타 전철은 수도 주변 위성도시와 연결돼있는데, 아침 출근길 통근전철 문에 매달린 승객과 지붕에 올라탄 승객을 보는 일은 이곳에서 그리 어렵지 않다.

이에 따른 문제점은 심각하다. 전철 지붕에서 졸거나 감전 사고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한가 하면 연간 1~2회 발생하는 탈선 사고는 시민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교통 및 인구과밀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수도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남서부로 이전하는 타당성 조사를 지시했다.



▲ 볼리비아의 명물이자 대중교통,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미 텔레페리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관광 아니라 출퇴근용?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와 인근도시 엘 알토 사이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해발 4,000M를 오르내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다. 2014년 개통된 케이블카 ‘미 텔레페리코(Mi Teleferico)’는 건설에만 2억 4000만 달러가 투자됐는데, 놀랍게도 관광목적이 아닌 출퇴근용 대중교통 목적으로 세워져 눈길을 끌었다. 라파스와 엘 알토를 잇는 도로가 고지대 특성상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져 출퇴근 시간마다 살인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하자 1970년대부터 케이블카 건설을 계획했고, 국가 재정이 확충되자마자 즉각 건설에 돌입, 2014년에 1호 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지난 3월 4호 노선이 개통됐으며 총 11개 노선 운행이 계획돼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인 탓에 기상천외한 사건도 발생하곤 하는데, 지난 2016년엔 케이블카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눈 남자 의사가 해당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자신의 모험심(?)을 자랑하다가 철창신세를 지기도 했다. 한편 가장 유명한 케이블카 1호선 레드라인은 2.6km 구간을 12초 간격으로 운행하며 두 도시 간 출근길을 30분 이상 단축해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는 노후한 열차에 매달려 목숨건 출근에 나선 승객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인도 철도경찰 발표에 따르면 매일 650만 명을 시내 중심까지 나르는 탓에 혼잡시간엔 정원 200명 열차에 500명이 탑승하며, 이에 따른 사망자 수가 연간 4000여 명, 하루 평균 12명이 목숨을 잃는 '죽음의 출근열차'가 아닐 수 없다. 사진은 출근 길 뭄바이 열차 광경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는 노후한 열차에 매달려 목숨건 출근에 나선 승객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인도 철도경찰 발표에 따르면 매일 650만 명을 시내 중심까지 나르는 탓에 혼잡시간엔 정원 200명 열차에 500명이 탑승하며, 이에 따른 사망자 수가 연간 4000여 명, 하루 평균 12명이 목숨을 잃는 '죽음의 출근열차'가 아닐 수 없다. 사진은 출근 길 뭄바이 열차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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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명 사망하는 ‘죽음의 출근 열차’

인구 과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 역시 ‘목숨 건 출근길’에 예외는 없다.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는 노후한 전차에 매달려 출근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일상적인데, 2016년 인도 철도경찰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하니 정원 200명 열차에 500명이 구겨 넣어진 출근길 풍경이 마냥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우리나라 역시 지옥의 출근길을 자랑하는데, OECD 주요국가 통근시간 조사에서 터키에 이어 출퇴근이 가장 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연구논문 공모전 최우수작인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 시간과 행복’에 따르면 통근시간이 10분 길어질 때마다 행복지수는 0.007점이 떨어지며, 통근시간 10분의 가치는 월 56,530원으로 환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목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통근길은 행복한 것일까? 반대로 일거리가 집으로 찾아와 출퇴근이 없어지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딛고 오늘도 전 세계 5억 명의 직장인은 일 하기 위해 출퇴근 전선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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