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승기, 현역시절부터 정반대 농구스타일…KGC 3차전 잡고 다시 시리즈 리드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KGC의 김승기 감독(45)과 삼성의 이상민 감독(45)은 포인트 가드 출신이다. 프로 출범 이전부터 일류였고, 경력도 화려하다.
김 감독은 용산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다음 실업농구 삼성에 스카우트됐다. 그의 입단 동기가 문경은 SK감독(46)이다. 이들보다 한 한번 아래인 이 감독은 홍대부고와 연세대를 나와 실업농구 현대에 들어갔다. 당시는 삼성-현대-기아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다. 허재(52)-강동희(51)-김유택(54)이 버틴 기아가 최강이었다. 삼성과 현대는 기아를 이기기 위해 예산을 아낌없이 투자해 대학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기아의 허재-강동희 라인을 돌파해야 했기에 가드진 구축에 열심이었다. 김승기-이상민은 삼성과 현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지도자가 되어 만난 두 감독은 여전히 색깔이 다르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 7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이상민 감독이 마이클 크레익(26)을 지명하자 다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크레익을 "혼자 농구하는 선수"라고 봤고 이 감독은 "어시스트를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18일 신인 가드를 뽑을 때 김 감독은 박재한(23), 이 감독은 천기범(23)을 선택했다. 정규리그에서 박재한(경기당 2.19득점·1.24어시스트)과 천기범(1.35득점·1.06어시스트)은 그만그만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재한이 "신인 중 가장 뛰어나다"고 믿는다. 이상민 감독도 "천기범이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한다.
지도자의 길은 김승기 감독과 이상민 감독의 농구 인생과 두 사람의 경쟁에서 새로운 무대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김승기 감독도 지난 24일 이발을 했다. 챔피언결정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KGC가 26일 잠실에서 88-82로 이겨 2승1패로 앞섰지만 승부는 이제부터다.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하는 4차전이 분수령이 될 수도 있고 팽팽한 균형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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