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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밝은 분위기 속에 평양에서 첫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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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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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평양 공동취재단]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처음으로 땀을 흘렸다.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즐겁게 뛰고 놀며 운명의 남.북전을 준비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대비 첫 훈련을 벌였다. 지난 2일 오전 출국, 중국 베이징을 거쳐 3일 오후 평양에 도착하는 긴 여정을 소화한 '윤덕여호'는 사흘 만에 잔디를 밟았다. 이틀 간 실내 훈련과 휴식을 취한 탓인지 이날은 워밍업부터 미니게임까지 두 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빅매치가 다가오면서 긴장이 고조될 법도 했지만 '태극낭자'는 오히려 유쾌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진행한 운동장 훈련을 반겼다. 경기 전 선수들끼리 모여 웃고 떠드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김일성경기장 인조잔디를 밟았다. 이날 경기장엔 북측 인사 수십여명이 관중석 등에 앉아 훈련을 지켜봤다.
워밍업 도중 이뤄진 게임에선 재미있는 내기도 나왔다. 냉면이 유명한 평양에 온 것을 기념해 선수들은 "이 게임은 냉면 내기다"라는 벌칙까지 정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가장 큰 관건이었던 경기장 잔디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보수된 탓인지 인조잔디 컨디션은 양호하다는 게 이날 훈련을 지켜 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코칭스태프들의 설명이다. 김일성경기장은 5만 명을 수용하는데 관중석과 구장 사이에 있는 트랙이 좁아 웅장한 느낌보다는 아담하면서 압축된 분위기를 전해줬다.

이번 대회는 남.북한 외에 우즈베키스탄과 홍콩 인도가 한 조에 속했다. '윤덕여호'는 5일 오후 6시30분 인도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B조 예선을 시작한다. 7일 오후 3시30분 북한과의 2차전이 사실상 결승전이지만 남.북 대결에서 비겨 두 팀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 1위를 가리는 경우의 수도 제외할 수 없다. 인도는 한국보다 여자축구 수준이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대승이 꼭 필요하다. 북한은 3일 인도와의 첫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는데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10골 이상은 넣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스트라이커 정설빈은 "북한을 의식해서 8골 이상을 넣는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우리가 준비한 것을 풀어나가면 골 수가 차근차근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매 경기 싸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 생활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국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이 이 호텔을 같이 쓰는데 대형 연회장을 빌려 뷔페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한식이다보니 '윤덕여호' 입장에서 음식 걱정은 크게 덜었다. 입에도 잘 맞는 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평양 원정에 대한 전례가 없고 환경 점검 등을 위해 자주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걱정을 적지 않게 했다. 불투명한 변수가 평양에 와서 서서히 걷히고 있다. 마지막 준비도 잘 되고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다. 인도전 대승과 남.북전 승리를 향해 점점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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