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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분기 영업익 10조] "불황이 기회다" 삼성의 '투자 역발상'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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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분기 영업익 10조] "불황이 기회다" 삼성의 '투자 역발상'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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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불황속 공장 증설 과감한 결단
OLED 뚝심 투자도 빛나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014년 10월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내 총 85만5000평(283만㎡)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최악의 길을 걷던 때였다.
2013년 3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찍으며 정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2014년 1분기 8조원, 2분기 7조원에 이어 3분기에 4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1기 라인에만 15조6000억원의 드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무모해보였다.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호황'에 대비한 투자 결정을 밀어붙였다. 오히려 시기를 1년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 1분기 영업익 10조 가능성 = 삼성전자의 전망은 적중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오는 6월부터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 있는 품목이다. 스마트폰 메모리 경쟁과 데이터 산업의 폭발적인 증가로 낸드플래시의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최대 수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것은 "위기 때 투자한다"는 삼성의 '역발상 투자'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분기가 정보기술(IT) 시장 비수기임에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과감히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치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1~2년의 단기적 투자로는 성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 과거 대규모 투자로 증설해 놓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황과 관계없이 매년 시설투자(CAPEX)에 25조원 안팎을 쓰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합계는 모두 121조원에 달한다. 2012년에 22조8500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23조8000억원, 2014년 23조4000억원, 2015년 25조5000억원, 2016년 25조 5000억원 등 매년 투자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매년 반도체에 14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는 전세계 반도체 기업중 최다 규모다.

◆위기 때 투자" 오너십의 쾌거 = 삼성디스플레이도 2007년 천안에 4.5세대 A1라인을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약 2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폰에 OLED를 독점 공급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해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에 이어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하면 본격적인 OLED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 OLED 시장의 97% 이상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나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며 "삼성이 2014년 아산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A3) 투자를 결정한 것이 이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3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는 과거 일본과도 대조된다. 일본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세계 D램의 70%를 점유할 정도였다. 당시 일본 기업 경영진들은 시황이 악화됐을 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축소했다. 이 무렵 이건희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일본을 앞지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은 당장의 경영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가 일본을 꺾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오너 경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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