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괴, 中 붉은 닭 금화 수요 늘어…호주 조폐국, 올해 매출 껑충 뛸 듯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호주의 공식 주화 조폐국인 퍼스민트가 올해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의 불안정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듯하기 때문이다.
호주는 세계 제2의 금 생산국이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금 대부분을 정련하는 곳이 퍼스민트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정부가 퍼스민트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그는 "이런 증가세가 2017회계연도(2016년 7월 1일~2017년 6월 30일)에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스민트에서 만든 금화ㆍ금괴 가운데 80% 정도는 미국ㆍ독일로 수출된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같은 해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지난해 4분기 금괴 가격은 3년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4년간 퍼스민트에 몸 담아온 밴스 총괄 책임자는 "미국에서 금 매출이 늘고 정유년을 맞은 중국에서 붉은 닭이 새겨진 금화 수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퍼스민트의 금화ㆍ금괴 판매량은 6만3420온스를 기록했다. 전년 12월 판매고 4만96온스에서 껑충 뛴 것이다. 지난 1월 판매량은 7만2745온스에 달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4만7759온스였다.
2016회계연도에 퍼스민트의 금화ㆍ금괴ㆍ금메달 판매량은 세 배 이상으로 늘어 1622만개를 기록했다. 2015회계연도의 경우 508만개에 그쳤다.
지난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해진 글로벌 환경, 이슬람권 7개국 국민에 대한 미국 입국 임시 금지 조치 등 그의 일부 정책을 둘러싼 우려로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큰 자산에서 손 뗐다. 그 결과 지난달 초순 금값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1일(현지시간) 현재 금값은 온스당 1247.13달러(약 142만원)로 올해 들어 7.47% 상승했다.
호주 소재 금 채굴업체 이볼루션마이닝의 제이크 클라인 회장은 "지정학적 불안정, 고개 들기 시작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볼 때 금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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