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명동역 기둥·벽면·상단 곳곳에 '첫키스…'
각각 "5분이면 도착해요" 안내로 고객 유인
롯데면세점과 연결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역내에 신세계면세점이 광고물을 부착했다. 공식 홍보 모델인 지드래곤 사진과 함께 "을지로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이라는 안내가 눈에 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 명동상권에서 롯데와 신세계가 면세점 광고·홍보로 맞붙었다. 최근 개인이 여행 일정을 짜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개별관광이 증가하면서 지하철 역내 광고물이 눈에 띄게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경쟁사의 안방을 공략해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맞닿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지하도에, 신세계DF는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과 연결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도에 각각 대형 광고물을 설치했다.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상권에서는 홍보물이나 옥외광고 효과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각 경쟁사 인근을 공략한 것이다.
명동역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노선의 회현역보다는 멀지만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아 걸어서 2~3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다. 롯데면세점은 역내 기둥 광고, 벽면 광고로 롯데면세점과 가까운 출구, 영업시간, 위치 등을 안내 중이다. 승강장 입구 상단 스크린을 통해서는 자사의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 출연 배우들을 내세워 회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광고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직전인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해당 지하철 광고는 지하철 1, 2, 3, 4호선의 운영을 맡는 서울메트로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중간관리사(통칭 매체사)에 판매한다. 기둥, 벽면 등 광고 장소를 수주한 매체사는 자체적으로 광고 단가를 결정해 대행사나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형식이다. 계약기간은 매체사가 결정하는데 보통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거래가 성립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싼커가 급증,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역내 광고가 실제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광고·홍보 효과뿐 아니라 경쟁사에 방문한 고객을 자사로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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